그리스도 안에 일치하는 나의 형제 자매 여러분,
지금은 여러분에게나 목자인 저에게 매우 힘든 시간입니다. 저는 여러분과의 확고한 연대성이 드러나기를 희망하며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동 성추행에 대한 제도적 대응 관련 왕립조사위원회’가 과거의 깊은 상처를 밝혀내었습니다. 어린 피해자들은 사제와 종교인들에 의해 막대한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들의 상처는 매우 깊고 그 정도도 심각합니다.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하느님께서 어린 피해자들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도와주도록 이끌어주시기를 기도합시다. 특별히 ‘영혼의 치유자이신 예수님’,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시고, 그들을 낫게 하소서.
나는 또한 진심으로 여러분들의 사목구에서 봉사하는 나의 형제 사제들을 생각합니다. 부디 사제들이 피해자들을 돌보고, 이 어려운 시기에 그들을 위해 기도하여 주기를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 한분한분을 생각합니다. 저는 교회 공동체로부터 떨어져나가지 않은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은 믿음 안에 확고부동하게 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며칠 후면 저는 ‘왕립조사위원회’에 출석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축복을 청합니다. 부디 제가 호주 가톨릭의 역사 안에서 비판을 받는 그 순간, ‘진실과 정의와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저를 기억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바오로 사도의 기도는 여러분을 향한 저의 기도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들이 위로자이신 주님을 알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분은 인자하신 아버지시며 모든 위로의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환난을 겪을 때마다 위로해주시어, 우리도 그분에게서 받은 위로로, 온갖 환난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게 하십니다.”(2코린 1,3-4)
2017년 2월 8일
천주교 캔버라-걸번 대교구
크리스토퍼 프라우즈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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