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약도
본당일정표
HOME > 소식 > 오늘의말씀
 
작성일 : 14-05-09 10:04
부활 제4주일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7,886  
해마다 부활 제4주일은 '성소 주일'이다. 성소(聖召)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뜻한다. 하느님의 부르심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교회는 다양한 성소의 가치를 모두 존중해 왔으나, 오늘 성소 주일은 사제, 수도자, 선교사 성소의 증진을 위하여 기도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날이다. 이 성소 주일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진행되던 1964년 바오로 6세 교황이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37-38)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정하였다. '성소를 위한 세계 기도의 날', 곧 성소 주일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성소를 계발하고 육성하는 일에 꾸준한 기도와 필요한 활동으로 협력해야 할 의무를 자각하게 하는 특별한 기회가 되고 있다.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14ㄱ.36-41
오순절에, 14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일어나 목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36 "이스라엘 온 집안은 분명히 알아 두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님을 주님과 메시아로 삼으셨습니다."
37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며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형제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38 베드로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39 이 약속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손들과 또 멀리 있는 모든 이들, 곧 주 우리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이에게 해당됩니다."
40 베드로는 이 밖에도 많은 증거를 들어 간곡히 이야기하며, "여러분은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십시오." 하고 타일렀다. 41 베드로의 말을 받아들인 이들은 세례를 받았다. 그리하여 그날에 신자가 삼천 명가량 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2,20ㄴ-25
사랑하는 여러분, 20 선을 행하는데도 겪게 되는 고난을 견디어 내면, 그것은 하느님에게서 받는 은총입니다. 21 바로 이렇게 하라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시면서, 당신의 발자취를 따르라고 여러분에게 본보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22 "그는 죄를 저지르지도 않았고, 그의 입에는 아무런 거짓도 없었다." 23 그분께서는 모욕을 당하시면서도 모욕으로 갚지 않으시고 고통을 당하시면서도 위협하지 않으시고, 의롭게 심판하시는 분께 당신 자신을 맡기셨습니다. 24 그분께서는 우리의 죄를 당신의 몸에 친히 지시고 십자 나무에 달리시어, 죄에서는 죽은 우리가 의로움을 위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분의 상처로 여러분은 병이 나았습니다.
25 여러분이 전에는 양처럼 길을 잃고 헤매었지만, 이제는 여러분 영혼의 목자이시며 보호자이신 그분께 돌아왔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1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는 자는 도둑이며 강도다. 2 그러나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들의 목자다. 3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4 이렇게 자기 양들을 모두 밖으로 이끌어 낸 다음,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 5 그러나 낯선 사람은 따르지 않고 오히려 피해 달아난다.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에게 이야기하시는 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8 나보다 먼저 온 자들은 모두 도둑이며 강도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9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10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성소 주일인 오늘은 많은 사람이 '성소의 못자리'라 일컫는 전국의 신학교들을 방문합니다. 그곳에서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는 신학생들의 생활상을 보면서 인간적인 부족함과 고뇌 속에서도 목자의 길로 나아가는 젊디젊은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애틋하게 여기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서울 신학교를 방문하는 이들이라면 언덕바지에 성곽 쪽으로 나 있는 호젓한 오솔길의 아름다움에 깊은 인상을 받을 것입니다. 신학교에서는 이 길을 '목자의 길'이라 부릅니다. 서울 신학교 출신의 사제들이라면 누구나 그리 길지 않은 이 산책로를 걸으며 깊은 생각에 잠기거나 묵주 기도를 바친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성소의 고비를 이곳을 거닐며 힘겹게 넘기기도 했을 것입니다. 이 길의 들머리에는 신학교에서 사제 생활의 대부분을 보내며 학생들을 돌본 신부님 한 분이 세운 시비가 있습니다. 이 시비의 시는 시인이자 영성가로서 역시 신학생들을 가르치고 돌본 최민순 신부님(1912-1975년)의 '두메꽃'입니다.
 "외딸고 높은 산 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는/ 첩첩산중에/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해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서 숨어서 피고 싶어라."
신학생 때 이 시를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목자의 길'을 걷는 사제들은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기쁨과 보람을 얻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에 대한 삯꾼이 아니라 참된 목자로 살아가려는 사제라면, 이 시가 노래하듯 자신을 사람들 속으로 파견하신 주님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속에서 꺼지지 않는 불처럼 타올라야 할 것입니다. 내일의 목자인 신학생들이 소박한 일상 속에서 '숨어서 피어나는 꽃'의 기쁨과 고귀함을 깨닫기를 기도합니다.

 
   
 

캔버라대교구 바티칸 굿뉴스 시드니대교구 대전교구청 젊은이들를위한공간(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