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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8 11:04
연중 제5주일 (2020년 2월 9일)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007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잘 알아들어야 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 될 것이다.’가 아니라,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 될 것이다.’가 아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언젠가 신앙으로 우리가 잘 다듬어지고, 성장하게 되고, 무엇인가 나아지게 되면 그때 소금이 되고, 빛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소금과 빛은 먼 뒷날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우리 자신이 소금이고, 빛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전에 썼던 제 강론들을 찬찬히 읽어 본 적이 있는데, 부끄러움이 확 밀려왔습니다.
글이 참 형편없다는 생각과 더불어 그 글에 맞갖게 살지 못하는 것도 부끄러웠습니다.
또 이런 글들을 많은 사람이 읽는다는 사실에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래서 강론하는 것도, 강론 원고를 기고할 자신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부족하여도, 모자라도 그냥 올리자.
내 입장에서 아무리 부끄러워도 주님께서 알아서 이 글을 통하여 당신의 메시지를 주실 것이다.’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는 것이 아무리 보잘것없고, 제가 보기에 너무나 부끄럽다고 하여도 나름의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오늘 복음 말씀처럼 저 자신이 소금이요, 빛이라는 생각이 쉽게 들지 않더라도, 주님 말씀을 믿고 소금처럼, 빛처럼 노력하자는 생각을 해 봅니다.
빛을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말입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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