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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9-27 21:02
연중 제26주일 (2019년 9월 29일, 이민의 날)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206  
창세기 24장에는 아브라함의 아들 이사악과 레베카가 어떻게 혼인하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종에게 많은 낙타와 온갖 선물을 주며 아들 이사악의 신붓감을 데려오라고 보냅니다. 종은 샘물 곁에서 자신의 낙타 열 마리와 자신에게 물을 길어 주는 소녀가 있다면 그 소녀가 주님께서 보내 주신 주인의 며느리라 여기겠다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레베카가 나타나 낙타들과 종에게 물을 길어 줍니다. 여기서 아브라함은 하느님이고 이사악은 예수님이며 레베카는 교회에 비길 수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 예수님과 혼인함으로써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려면 먼저 낙타 열 마리를 먹일 수 있는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10’은 계명을 의미하고, 모든 계명의 완성은 ‘사랑’입니다(로마 13,10 참조). 사랑의 실천만이 하느님의 가족이 되고 하느님 나라의 상속권을 얻을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는 비록 모세 오경과 예언서를 읽으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지만 사랑을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아기가 우물에 빠졌는데 안 구해 준다면 그 사람에게는 사랑이 없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굶주린 라자로가 문 밖에 있는데도 먹을 것을 주지 않았으니 그는 스스로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사람이 아님을 드러내며 산 것입니다. 이와 달리 라자로는 개들에게 원하는 대로 자신의 몸을 핥게 하였습니다. 사랑은 내어 줌입니다. 제1독서에서 “불행하여라, 시온에서 걱정 없이 사는 자들, 사마리아산에서 마음 놓고 사는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우리 주위에 늘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무 걱정 없이 흥청댈 수 있다면 스스로 사랑이 없음을 드러내며 지옥을 향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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